여름방학 캠프: Success or Fail?

드디어 여름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의 새로운 학기와 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워싱턴에서는 여름방학의 개학이 다른 지역보다 조금 늦게 진행됩니다.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제 조카들은 5월 말에 방학을 시작해서 8월 중순에 다시 학교로 돌아갔고, 저희 아이들은 6월의 세 번째 주에 방학을 시작하여 9월 첫째 주에 개학했습니다. 워킹맘에게는 유난히 긴 미국의 여름방학이 정말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1월부터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보통 아주 좋은 여름 캠프들은 2월부터 등록을 시작하기 때문에, 미리 미리 등록을 해놓아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어요. 이번 블로그에서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캠프(특히 둘째 따님의 캠프)와 중학생 캠프 리뷰를 따로 나누어 작성할 생각입니다. 저희는 거의 매년 여름에 가족과 함께 친정으로 가서 약 2주 정도를 보내곤 합니다. 친정이라고 해봤자 작은언니 가족들과 친정어머니밖에 없지만, 그나마 사촌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가는 것이죠. 이번 여름은 조금 특별하게도 3주 반 정도 머물며 시카고 쪽에서 캠프 한 두 개를 다녀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밑에 리스트는 이번에 첫째 아이인 11살짜리가 참여한 캠프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옆에서 자기가 직접 1번부터 순위를 매기고 있네요. 조금 어렸을 때에는 썸머 캠프라면 아무거나 시키면 좋았는데, 요즘에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서 내년에는 뭘 시킬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1, 2, 3, 4번 프로그램은 내년에도 꼭 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래도 내년 여름 4주를 보낼곳이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스럽네요!

  1. Minecraft Java Coding: ($1329.00)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워킹맘들을 위해 아침과 오후에 Extended Care가 편리하게 제공됩니다. 점심 식사도 별도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학생 멘토와 1:1로 컴퓨터 코딩을 배우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아들캠프의 카운셀러는 유명한 Cornell University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우수한 학생입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금요일에는 부모님을 위해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발표회가 열립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학습한 코딩 스크립트가 포함된 USB도 함께 제공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ID Tech: Summer Tech Camps

  2. Blue Ribbon Cooking Camp: ($795.00)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9시부터 3시까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시애틀에서 매우 알아주는 케이터링 회사가 주관하는 특별한 캠프입니다. 매년 여러 가지 테마가 마련되어 있는데, 작년에는 이탈리아 음식인 "Tour of Italy"를 주제로 하였고, 이번 올해에는 "Tour of Asia"로 동양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관련 리스트가 올라오자마자 2월달에 바로 등록한 것 같습니다. 인원수가 몇 시간 만에 모두 차버려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점심을 따로 싸가지고 갈 필요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아이들은 요리를 하면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게 되니, 정말 배가 터지도록 많이 먹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자녀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leftover를 가지고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캠프 끝에 갈쯤엔 이 국물조차 보지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다 하더라구요. 특히 목요일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혼자서 4코스 밀을 만들어서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경험이 됩니다.

    자세한 정보는: Blue Ribbon Cooking

  3. Rock Climbing: ($660.00)

    Rock Climbing은 온 몸을 쓰는 운동이라고 들었습니다. 온몸을 고루 사용하면서 동시에 머리로 사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돌을 잡고 올라갈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두뇌도 활성화된다고 하죠. 사실상 저는 Rock Climbing을 한 적이 없어서 그 느낌이 어떨지 상상만 할 뿐입니다. 이곳은 저희가 워싱턴으로 처음 이사와서 첫째 아이가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되면서 알게 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년 여름 캠프를 여기서 일주일 동안 진행하게 되죠. 첫째는 Rock Climbing을 꽤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더 높은 level로 들어갔습니다. 일주일 중 4일은 Indoor Rock Climbing을 하고 마지막 금요일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산에서 Climbing을 하게 됩니다. 정말 재미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높이가 무서워서 도전하기 힘들 것 같네요. 몸도 안되지만…이번에는 둘째 아이도 형과 함께 참여했는데, 둘째는 처음이라서 4일 동안 Indoor Rock Climbing에만 집중했습니다. 점심은 제공이 안되고 간식과 싸가지고 가야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Rock Climbing

  4. Golf: ($549.00)

    제 친정은 형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골프를 배우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죠. 한국에서는 여전히 이 스포츠가 비싸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 썸머 캠프를 제공하고, 주말 동안에는 무료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클럽도 무료로 제공하여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캠프에 첫째와 둘째가 함께 참여했는데, 두 아이 모두 정말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들이 재미있어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골프카트를 타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캠프 중에 잘하면 Club bucks라는 포인트를 주는데, 이를 현금처럼 사용하여 Club house에서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게임에서 이기고 많은 선물을 받았고, 둘째는 웃으면서 자신이 사탕을 샀다고 자랑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Golf Camp

  5. Pottery: ($535.00)

    워낙에 뭘 만드는 걸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첫째를 그냥 딸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두 명 모두가 그럭저럭 재미 있었다고 하더군요. Pottery wheel을 돌리면서 집에 돌아오면 손과 옷이 찰흑으로 덤벅닿아 있었죠.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옷을 버렸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릇, 컵 등을 만들고 페인트 작업을 하며, 아이들 작품들을 구운 다음에 2주 뒤에 픽업해야 한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단점은 저희 집에서 정말 너무 멀고, 차도 너무 막히는 것이었습니다. 아그냥 괜찮았다는 말과 함께 다음 여름엔 이 활동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정보는: Creative Hand Studio

  6. Swimming: ($235.00)

    저는 어른이 되어서야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집이 힘드니 무엇이든지 배우는 것이 정말 힘들 었죠 남편이 나한테 수영은 꼭 잘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억지로 배우도록 했습니다. 수영을 할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겁이 나고, 코에 물이 들어가는 것도 너무나 싫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이들은 물을 정말 좋아해서 지금도 계속해서 수영을 잘 하던 아니던 연습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일주일에 40분 동안의 레슨이 있으며, 그 이후에는 오픈 수영 시간이 있어서 그동안 제가 일하는 동안 더욱 더 연습할 수 있는 기회있죠.

  7. Tennis: ($165.00)

    테니스는 일주일 동안 친정이 있는 쪽에서 즐겁게 했습니다. 다른 주여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구요. 그러나 밖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쉽게 취소가 몇번 됬습니다. 첫째는 몇 년 전부터 야구를 해서 테니스는 금방 잘 배우더라구요. 하지만 테니스 스윙과 야구 스윙이 헷갈려서 캠프가 끝날 때 가서 보게 되면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캠프는 매일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클럽하우스에서 캠프가 열리기 때문에 3시간이 지난 후에는 수영도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이 짜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친정이 있는 곳은 너무 습해서 아이들이 밖에서 3시간을 하게 되면 너무 많이 지쳐하고 가고 싶지 않다며 찡찡대더라구요. 돈도 아깝고 하여 억지로 끌고 갔죠.

    자세한 정보는: Ten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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